“살해 교사 복직 이후에도 이상징후”
대전 학교서 교사가 학생 살해
우울증 앓다가 지난해 말 복직
대전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을 살해한 교사가 복직 이후에도 이상징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우울증을 앓다 지난해 12월 학교에 복직했다.
11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A교사는 복직 이후에도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난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추가로 확인하겠지만 해당 교사가 복직 이후에도 이상징후를 보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어떻게 학교에서 아이가 교사에게 살해당할 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책임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우울증 앓던 A교사가 지난해 12월 복직을 하는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복직 이후 이상징후에 대한 학교측과 대전교육청의 대응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교육청에 따르면 경찰 등은 10일 오후 5시5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 C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이 학교 1학년 학생 B양(7)과 40대 여교사 A씨를 발견했다.
B양은 곧바로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A교사는 수술을 진행했다. A교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자백한 만큼 혐의내용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교사가 B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교육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학교 1층에서 학생을 기다리던 학원차량이 10일 오후 4시30분쯤 아이가 나오지 않자 학부모와 학교에 연락을 취하면서 수색이 시작됐다. B양은 정규수업 이후 학원에 가기 전까지 학교에 있었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5시50분쯤 B양과 A교사를 시청각실에서 발견했다.
부모에 따르면 B양 휴대전화에는 부모보호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 부모는 B양을 찾기 시작한 오후 4시50분쯤부터 모든 소리를 들었다. B양 아버지는 “이미 아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