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단일화 난항
진보, 1명만 단일화 참여
보수, 이탈자 나오며 혼돈
오는 4월 2일 에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 진통을 겪고 있다.
10일 부산교육감 재선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추진위)에 따르면 이날 단일화를 위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1명의 후보만 등록했다.

출마를 선언한 2명의 진보진영 후보 중 차정인 전 부산대총장은 단일화에 참여했지만 재선 경력의 김석준 전 교육감은 단일화에 불참한 것이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달 말까지 단일화 등록을 예고했으나 김 전 교육감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추진위는 단일화 후보 등록 마감을 10일 연장했지만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두차례 시도에도 소득이 없자 추진위 내에서는 사실상 단일화가 결렬됐다는 분위기다. 1명만 등록한 단일화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차 전 총장은 자신이 진보진영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진보후보 단일화는 실패하거나 중단되지 않았다”며 “단수가 참여한 경우 검증절차를 거쳐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선정한다는 원칙을 추진위는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차원의 단일화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12일 전체 대표자회의를 열어 단일화 진행여부를 최종 결론 내기로 했다.
두 후보는 SNS를 통해서도 날선 비판과 사과요구를 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김 전 교육감이 재선 경력의 인지도를 발판으로 독자 행보를 해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 전 총장을 향한 지지분위기와 보수진영 단일화 여부에 따라 김 전 교육감의 단일화 행보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단일화 과정 역시 난항이다.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한 3명의 후보 가운데 전영근 전 부산교육청 행정국장은 지난 4일 “출마예정자가 모두 참여하는 완전한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이탈을 선언했다.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나 최윤홍 부산교육감 권한대행 등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이들까지 모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추진하는 모든 일정이 연기됐다.
통추위 관계자는 “제기된 문제에 대해 후보들 의견을 최종 수렴해 17일 집행위원회를 연 후 단일화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