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이준석, 내부갈등 봉합 ‘시험대’

2025-02-11 13:00:40 게재

허은아 “가처분 즉시항고, 회계부정 검찰 고발 예정”

이준석 “당 분열 아냐, 일치단결해 조기대선 준비 중”

낡은 정치를 끝내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내 갈등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은아 전 대표는 ‘직무정지 무효’ 가처분 기각 결정에도 확정 판결 전까지는 법적으로 대표직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의원은 당이 일치단결돼 대선을 준비 중이라고 했지만 허 전 대표 측과 이 의원 측으로 갈라진 분열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분위기다.

10일 허 전 대표는 “저에 대한 직무정지 의결 효력 중지 및 무효를 요청한 가처분은 기각됐다”면서 “법원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표직 수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법원은 천하람 지도부가 당원소환투표를 열어 허 전 대표의 직무 정지를 의결한 것이 위법하지 않다며, 허 전 대표가 낸 직무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지난해 12월 16일 이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허 전 대표가 경질하면서 시작된 당 내홍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허 전 대표가 가처분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와 당비 부정 사용에 대한 검찰 고발을 예고하고 있어 2라운드가 시작될 모양새다.

허 전 대표는 “방어권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즉시항고를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실제로 법리상 최종 확정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제 대표직은 유효하며, 이에 따라 직무 수행 역시 가능하다는 해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처분 과정에서 당 회계상 문제 있는 부분을 상당수 발견했다”면서 “조만간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자에 대한 형사 및 민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허 전 대표는 지난 4일 이준석·천하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익 제보했으며, 추가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허 전 대표가 제기한 회계 비리 문제에 대해 이 의원은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등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계신데 뭐라고 답해야 될지 모를 정도로 황당한 것들도 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10일 한국은행노동조합이 주최한 노동 브라운백세미나 후 현안질의응답에서 이 의원은 “개혁신당이 지금 분열됐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실제로 개혁신당에서 오래 활동했던 구성원들은 일치단결해서 조기 대선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분들(허 전 대표 측)이 현실적으로 파벌을 지어서 이탈한다 하더라도 그분들이 개혁신당에 손실을 크게 끼치거나 이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향후 대선 행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사회 개혁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홍대에서 기자회견하면서 규제 혁파라든지 연공서열 타파 등 사회 개혁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메시지를 던져놨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하는 현장 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세 가지 지점을 반드시 뚫어야 한다”며 연공서열 타파와 규제 최소화, 교육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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