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 수험생 급증 파장은
황금돼지해 4만8천명 증가…입시 ‘빅뱅’ 오나
2025년 대비 11.8% 급증 … 통합수능 도입 후 최대 규모
단순 경쟁심화 예단 일러 … 오히려 고득점 기회 될 수도
고3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2026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입시 판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종로학원은 이른바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이 되는 2026학년도에는 수험생이 45만3812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4만7733명(11.8%)이 증가한 수치로 2022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대 규모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수험생 증가세가 대입 전형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각도의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의 입시 결과를 분석해 보면 단순히 수험생 수와 합격선이 비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2022학년도부터 2024학년도까지 고3 학생 수는 44만6573명에서 39만4940명으로 5만1633명이나 감소했음에도 서울권 주요 대학의 합격선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수험생 수 증감보다 다양한 변수들이 합격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권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평균이 2022학년도 84.2점에서 2024학년도 87.1점으로 2.9점이나 상승했다. 자연계열 역시 같은 기간 86.1점에서 89.3점으로 3.2점 상승했다. 이는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입시전문가들은 "매년 수시 지원패턴의 변화, 재수생 유입 규모, 수능 고득점자의 수시 이탈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며 "단순히 수험생 수 증가를 경쟁 심화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 고2 학생들이 내년에 치르게 될 2026학년도 수능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시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이러한 해석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자연계는 2022학년도 2.22등급에서 2024학년도 2.13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으며 종합전형도 인문·자연계 모두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합격선을 유지했다. 이는 학생 수 변화가 입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입시는 지금부터의 준비 강도에 따라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단순히 경쟁 심화를 우려하기보다 체계적인 학습 전략 수립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수시모집에서 나타나는 고3 수능 고득점자들의 높은 합격 비율이다. 이는 재수생 증가가 반드시 상위권 경쟁 심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오히려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고3 학생들에게는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입시업계 한 관계자는 "2026학년도를 준비하는 현 고2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수시와 정시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