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
2026
맹자는 “하늘이 주는 때(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도 사람의 화합(人和)만 못하다”고 했다. 6.3 지방선거·재보선 결과를 이 세 단어로 읽으면 이번 선거의 의미가 오히려 선명해진다. 여권은 천시와 지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 그러나 인화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계엄과 탄핵, 이재명정부 출범을 거쳐 치러진 지방선거인만큼 승리의 무게는 무겁지만 그 승리가 품고 있는 경고의 무게도 그에 못지않다. 천시는 처음부터 여권 편이었다. 계엄·탄핵 이후 형성된 반내란연대와 이재명정부 1년의 안정감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정권견제’가 아니라 ‘내란심판’으로 규정됐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줄곧 60%대 중반이지만 지지층 구성은 크게 바뀌었다. 30~40대와 중도층에서 빠진 자리를 60·70대와 보수층이 메웠고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가 두자리수 가까이 오른 것은 상징적이다. 그러나 천시가 한쪽 편만 들지는 않는다. 선거 초반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과 장기보유특별
05.21
한국국제정치학회 특별 정책포럼 개최 대미·대중·대일 정책 방향 집중 논의 한국국제정치학회(회장 정한범)가 ‘이재명정부 외교 안보 정책 평가와 전략적 자율성’을 주제로 21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2026 이재명정부 출범 1년 특별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년간 이재명정부가 추진해 온 대미 대중 대일 정책의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학술적·정책적 관점에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대국 경쟁과 전략적 자율성의 시대라는 국제정세 속에서 이재명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전략적 자율성을 접목·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뒀다. 포럼은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돼 총 2개 패널로 진행됐다. 첫 번째 패널은 ‘이재명정부 외교 안보 정책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한범 국방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김현철 서울대 교수 이왕휘 아주대 교수 수미 리 하와이대 힐로캠퍼스 교
05.08
D-27. 6.3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외치며 8년 전 압승의 재현을 확신한다.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과 2022년 그리고 2026년, 세번의 지방선거에는 하나의 공식이 관통한다. 보수 대통령의 탄핵이나 정권교체 직후 신정부의 허니문 효과가 선거를 지배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13개월 만에 치러진 2018년 지선에서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석권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3주 만인 2022년 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 중 12곳을 가져갔다. 이 공식대로라면 이재명정부 출범 약 12개월 만에 치러지는 2026년 선거는 민주당 압승이 자연스럽다. 60%가 넘는 이 대통령 지지율과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 등이 더해졌으니 2018년보다 조건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이 공식에는 함정이 있다. 허니문은 신정부 여당에게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대 당의 자멸이 전제될 때만 완성된다. 2022년,
05.05
호남에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카드 부산 북갑 하정우 vs 광주 광산을 임문영, AI 투톱 배치 민형배 의원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주 광산을에 더불어민주당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을 전략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의 AI 국정 어젠다를 설계해 온 두 축인 하정우 전 대통령실 인공지능수석과 임 부위원장을 각각 부산 북갑과 광산을에 배치해, 국가 전략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책임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의원 지역의 한 핵심 인사는 5일 “이재명 정부의 AI 국정 어젠다를 설계해 온 두 축이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지역 발전의 엔진’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정우 수석이 부산 북갑에서 AI 수석 경험을 살려 지역 혁신을 약속했다면, 임문영 부위원장은 광주 광산을에서 호남의 AI-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광주·전남이 정
04.14
미-이란 첫 종전협상이 ‘노딜’로 끝났다.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전 서사를 안고 협상장에 들어갔다. 미국은 핵시설 파괴와 이란 최고지도부 제거를 근거로 ‘이란은 이미 정복당했으며 협상이 되든 안 되든 자신들이 이겼다’는 인식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와 고유가를 지렛대 삼아 ‘미국이 먼저 협상을 요청해 왔다’는 사실상 승리자라는 자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항복문서’를 기대한 쪽과 ‘승리 확인서’를 요구한 쪽이 마주한 협상은 21시간 동안 각자에게 유리한 최종안을 일방 통보한 채 끝날 수밖에 없었다. 결렬의 후폭풍은 곧바로 위기고조로 이어졌다. 휴전이 끝이 아니라 ‘경제전’의 시작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개전 이후 이어져 온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에 맞선 ‘역봉쇄’이자 이란의 원유수출과 외부물자 조달을 동시에 차단하려는 사실상의 대이란 해상봉쇄다. 닷새 전 합의된 2주 휴전은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이번
03.20
북 핵억지력 강화로 협상 거부 미중 협력 한계로 북핵 후순위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가 19일 워싱턴 D.C.에서 ‘혼란 속에 방치되는가? 격변하는 인도태평양 환경 속 미국-북한 관여의 전망’을 주제로 대북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미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행정부의 북미 관여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비핵화 중심의 기존 접근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포럼은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과 커트 통 아시아그룹 매니징파트너의 특별 대담, 한미 전문가 패널 토론으로 구성됐다. 엠마 챈들릿 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정치안보담당 국장이 대담 사회를 맡았다. 개회사는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수석부소장이 했다. ◆“북한, 국제사회에 택일 강요” = 커틀러 수석부소장은 개회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 김정은과 싱가포르 및 하노이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03.17
대통령 발언, 선거 지지와 별개 본지는 2026년 3월 14일 게재한 ‘이재명 대통령, 청주서 신용한에 공개 신임 표명’ 기사와 관련해 일부 표현이 사실 관계와 다른 것을 확인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 및 정정합니다. 해당 기사는 2026년 3월 13일 충북 청주시 오송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의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기사에서는 행사 중 대통령이 지방시대위원회 신용한 부위원장을 호명하며 좌석 배치와 관련된 상황을 언급하고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요청한 장면 등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기사 제목 및 일부 서술에서 사용된 “공개 신임 표명”이라는 표현은 독자들에게 대통령이 특정 인물에게 정치적 신임이나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시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행사에서의 대통령 발언은 좌석 배치와 관련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특정 선거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지지나 선거와 관련된 신임 표명의 의미
03.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의 군함 파견을 공개 요구하면서 전쟁과 파병, 한미동맹, 에너지안보, 여야 대립이 한꺼번에 얽힌 난제가 우리 앞에 놓이게 됐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결정하느냐에 따라 한국 외교의 방향과 국내 정치의 지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지켜야 할 것은 분명히 있지만 전쟁에 끌려 들어가서는 안되며, 도덕·감정이 아니라 실용과 현실 위에서 판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인정해야 할 것은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켜야 할 필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원유 수입과 해상물류는 그 좁은 바다목 하나에 상당 부분 걸려 있다. 이란이 기뢰와 미사일 드론으로 수로를 위협할 때 우리는 ‘저 먼 중동의 전쟁’이라며 돌아설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호르무즈가 봉쇄되면 가장 먼저 치르는 대가는 주유소·전기요금·원자재가격 급등으로 한국 가계와 기업이 맞게 될 현실적 비용이다. ‘남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 생계’의 문제라는 인식이 출
03.15
연설·SNS 통해 이재명 결단 재차 촉구 양평 주민 숙원 고속도로 원안 재개 강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한준호 국회의원(고양을)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원안 재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 후보는 15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연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국토교통부의 결단을 거듭 요구했다. 한 후보는 연설에서 최근 양평 주민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비리는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는 언제 시작됩니까”라는 질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일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주민의 삶도 함께 봐야 한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양평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수사와 감사를 이유로 주민의 삶과 지역경제까지 멈춰 세울 수는 없다”며 사업 원안 재개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한 후보는 그동안 국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주
03.07
“경기도를 공정가격 청정지역으로 만들겠다” 담합 피해 도민 소송 경기도서 지원 물가 데이터 공개해 가격 구조 투명화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을)을 만났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후보 수행실장과 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명계 핵심으로, “이재명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담합 피해자 소송 지원단 △민생물가 특별사법경찰단 △시장 교란 업체 공개 △공공계약 담합 손해배상 소송 △경기 물가감시 데이터센터로 구성된 민생공정경제 5대 공약을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경기도를 공정가격 청정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특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볼리비아 경축 특사로 파견돼 양국 간 단기 체류 국민 비자 면제를 이끌어내며
03.05
지선 공신 배제·직위해제 폭로 김용 수감 중 면회 한번도 없어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배신의 길, 가식의 길을 끝내고 참인간이 되길 바란다”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이재명(친명)계 후보군과 김 지사 사이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온 직격이다. 조 의원은 이날 SNS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선대위 유세본부를 총괄한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당시 여수시장 후보로 낙선한 뒤 “경기도를 사수해야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요청을 받고 경기도로 올라와 유세본부 50여명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두 발바닥에 족저근막염이 걸릴 정도로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고 썼다. 그러나 김 지사가 당선 이후 이재명정부의 경기도 기반을 지워나갔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03.04
친명 핵심 참모 계양 집결, 6.3 선거 공동전선 “자리 달라도 방향 같다” 원팀 결의 재확인 박찬대·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인천 계양구에서 가진 만찬 회동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뤄진 이른바 ‘3실장’의 재결합은 친명(親明) 라인의 수도권 선거 공동전선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명심(明心)의 재결집, 계양의 상징성 = 이번 회동의 장소가 인천 계양구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박 의원은 비서실장을, 한 의원은 수행실장을, 김 전 대변인은 공보실장을 각각 맡았다. 세 사람이 그 계양 땅에서 다시 만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출발지인 계양을의 상징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계양에서 ‘3실장’이 다시 마음을 모았다”며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
02.26
6.3 지방선거 100일 앞두고 친명계 집중 공세 ‘이재명 복심’ 김용 전 부원장도 비판 가세 “2022년 지선에서 0.15%는 기적이자 절박함이었다. 잠을 쪼개 새벽까지 전화를 돌리고 거리에 섰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소셜미디어(SNS)에 이렇게 적으며 현역 경기도지사인 김동연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6.3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군과 김 지사 사이의 신경전이 급격히 가열되고 있다. 한 의원은 ‘김동연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이재명 덕 아냐”’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지금 그 기적의 주인공들이 제 손을 잡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지선에서 김 지사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p 차이로 가까스로 당선된 배경에는 친명계의 조직적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부각한 것이다. 발단은 지난해 2월 24일 김 지사의 방송 발언이었다. 김 지
02.22
대선 선대위장, 이재명 득표율 견인 40년 이중 규제 해소 최우선 과제 경기국제공항 유치 이천 최대 기회 도시공사 설립 5년 넘게 일관 주장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이천시장 도전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서학원 이천시의원을 만났다. 서 의원은 지역 기반과 산업건설위원장 경험을 토대로 “꿈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시장”을 자임한다. 그는 40년 이중 규제 해소, 경기국제공항 유치, 이천도시공사 설립, 인공지능(AI) 행정 혁신을 4대 축으로 내세우며 “구호가 아닌 변화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1974년 경기도 이천 출생으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2022년 지방선거에서 총투표수 3만4396표 중 1만3747표를 득표해 이천시 당선의원 8명 중 최다득표로 당선됐으며 2위 국민의힘 후보와 3000표 가량 차이를 벌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8대 이천시의회 후
02.20
2월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재판부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게 무기징역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12.3 계엄이라는 헌정 유린의 책임자가 마침내 법의 심판을 받았다. 비록 1심 판결이지만 이후 항소심 등의 판단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판결은 윤석열의 내란에 대한 단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이라는 과거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고 독자적 궤도로 도약할 결정적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양자물리학에 ‘양자얽힘’이란 개념이 있다. 두 입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쪽이 바뀌면 다른 쪽도 즉각 반응하는 현상이다. 지난 4년간 한국 정치가 딱 그랬다. 윤석열이 추락할수록 이재명은 올랐다. 윤석열이 검찰권력을 휘둘러 이재명을 압박할수록 야권은 뭉쳤고, 윤석열이 내란까지 저지르자 이재명에게 대통령의 길이 열렸다. 가해자의 몰락이 피해자의 집권 조건이 됐다. 때로는 ‘적대적 공생’으로 때로는 ‘제로섬 게임’으로 서로
02.18
대통령·여권 인사 줄줄이 관람 문화 강한 경기도 미래 그리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설 연휴에 관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을)의 도정 비전으로 이어졌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선택한 영화를 매개로 “문화가 강한 경기도”를 직접 그려내며 경기지사 출마 선언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서적 교감을 부각시켰다. 한 의원은 18일 엑스(X, 옛 트위터)에 “듣던 대로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문화가 시대를 비추고 권력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며 “영화관을 나서며 문화가 강한 경기도의 미래를 그려봤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선택한 영화를 매개로 ‘문화가 강한 경기도’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시지브이)를 찾아 최소한의 참모와 경호진만 동행한 채 비공개로 영화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관람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문화
02.13
특위 위원 변호사 5인 전원 사퇴 경고 한준호 “송영길 특위 위원장 추천”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성윤 최고위원이 임명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이성윤 최고위원의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위 위원장 임명은 철회되어야 한다”며 “당원들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쌍방울 사건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눴던 변호사를 2차 특검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문제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그런데도 납득할 설명은 없었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특위 소속 변호사 위원 5인도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성진 김현철 백종덕 신알찬 이희성 변호사는 “이성윤 의원은 불과 며칠 전 2차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검찰에 부역하여 이재명 대통령에게 칼을 겨누었던 인사의 변호인을 특검 후보로 추천하여 당 안팎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
02.12
경기지사 경선 경쟁자에 응원 글 화제 “깨끗한 경쟁으로 아름다운 경선 만들자”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남양주을)이 12일 출마를 선언한 한준호 의원(고양을)에게 “뜨거운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응원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12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지 한준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준호 의원의 출마 선언문을 찬찬히 읽어보았다”며 “경기도에 대한 비전과 혁신의 의지를 보며 ‘과연 한준호답다’는 생각과 함께 평소 저의 소신과 참 많이 닮아 있어 깊은 공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 의원을 ‘가장 믿음직한 동지’이자 ‘전우’로 표현했다. 그는 “한 의원은 저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 온 동지”라며 “우리는 함께 내란의 위기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이재명정부를 세운 전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사의 기로에서 증명된 결단력과 진
01.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 관세를 15%에서 25%로 재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대규모 투자·조선·원전·핵잠 협력 구도 전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국 국회의 합의 이행 지연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대규모 투자와 산업·안보 협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월 26일자 기사에서 2025년 체결된 한미 합의를 다시 조명하며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500억달러에 이르는 조선 투자 등 이른바 ‘3500억달러 패키지’를 언급했다. NYT는 이번 관세 재인상 위협이 “이미 합의된 딜 전체를 겨냥한 이행 압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 패키지에 포함된 원전·핵연료·핵추진 잠수함 등 안보 협력 구상까지 관세 카드가 직접
01.23
만약 헨리 키신저가 살아 있다면 그는 지금 서울을 주시하고 있을 것 같다. 1월 첫째주 베이징으로, 둘째주 나라(奈良)로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하는 장면을 보며 이 노회한 외교 전략가는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반세기 전 자신이 걸었던 길이어서다. 그리고 그 길이 얼마나 좁은 외줄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중일갈등에 대해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한쪽 편을 드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어른들도 다툴 때 옆에 끼어들면 양쪽으로부터 미움받는 수가 있다”고도 했다. 키신저라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물었을 것이다.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는 뜻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2차원 제로섬 게임과 3차원 공생공영 사이 1971년 키신저는 비밀리 베이징에 들어갔다. 냉전의 한복판에서 미국이 중국과 손을 잡는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