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성 보수화”…지키려는 여당, 뺏으려는 야당

2025-02-12 13:00:16 게재

여 “남성 커뮤니티 보수정책 옹호 … 여성까지 확산”

야 “당 차원 분석, 이달 23일 청년 보편정책 제시”

2030세대, 특히 청년 남성들의 강력한 ‘반 민주당’ 기류에 조기 대선을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외교 관련 2030 청년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달 중 당 차원에서 ‘청년들이 진짜 보수화됐나’를 따져보고 해법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극우는 멀리하거나 고립시키면서도 ‘보편적 청년’을 끌어안는 방안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민주연구원 등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체를 분석하는 연구에 들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정, 법치 등에 관심이 많은 2030 남성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수화됐다고 보고 조기 대선을 앞두고는 2030 남성세대의 지지세를 유지하면서 2030 여성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인 모경종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20대와 30대 청년들이 과연 진짜 보수화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2030세대를 전통적 지지층으로 갖고 있던 진보진영에서 남성들이 본격적으로 이탈하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이후엔 2030 남성 중심으로 탄핵 반대에 나서는 등 보수화 강도가 강해졌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데이터 등 실증 분석을 통해 최근에 나타나는 2030세대 전반의 표심을 자세하게 따져볼 계획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곧바로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지고 있는가’도 파악해야 할 주요 과제다.

모 의원은 “민주연구원 또는 당내 전략기구와 협업을 통해 (2030 청년세대의 표심) 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전국청년 당원 대회가 열리는 이달 23일에 분석결과와 정책 대안을 발표하면서 선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최대한 빨리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030 남성들의 강한 보수화를 ‘상수’로 보고 이러한 흐름을 고착화하면서 여성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2030 여성들의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지 않게 나오고 있어서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여성 관련 정책에 반대하는 모습이 있었다면 이제는 출산정책이나 안전관련 정책 등 2030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30남성들의 경우는 소위 말하는 커뮤니티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면서 “이번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소추 과정을 거치면서 그런 커뮤니티를 통해서 보수 진영의 설명이 충분히 전파됐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돼서 최근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성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정치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사회 문제나 법치, 공정성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기존에 우리 당이 추진하는 정책에 더 호응해왔다고 본다”고도 했다.

거대양당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 표심’ 영토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각 당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준규·박소원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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