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한해 건강 기원하는 부럼 약밥, 실제 건강에도 좋아

2025-02-12 14:04:23 게재

자생한방병원

12월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다. 특히 이날은 ‘부럼깨기’와 ‘약밥 만들기’ 등 음식 풍습이 있다.

이러한 음식 풍습이 실제 한의학적·영양학적 건강 증진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에게 들어본다.

부럼은 딱딱한 껍질 속 열매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호두가 있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 따르면 호두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두뇌 활동을 촉진하며 허약한 기운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비타민E 오메가3 등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돕고 뇌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호두는 콩팥의 기능을 강화해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준다. 관절통과 요통 등에 호전 효과를 보이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잣은 예로부터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불리며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견과류로 여겨져 왔다. ‘동의보감’에서도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오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기술돼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노화 억제 △신진대사 촉진 등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잣에는 다른 견과류에는 없는 ‘피놀렌산’이라는 불포화지방산이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물론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땅콩도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피로 회복과 호흡기·소화기 건강을 보호하는 데 유익하다. 실제 비타민 B군과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두뇌와 신경세포 활성화를 높여주는 견과류로도 꼽힌다. 다만 땅콩은 장기간 실온에 둘 경우 ‘아플라톡신’이라는 발암 물질이 형성될 수 있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정월대보름 또 다른 전통 음식에는 ‘약밥’이 있다. 옛날엔 꿀이 들어간 음식에는 ‘약(藥)’자를 사용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찹쌀밥에 잣 대추 꿀 등이 사용된다.

찹쌀은 성질이 따듯해 위장을 보호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대추도 성질이 따듯하며 소화 기능과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오장을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는 약재로 기록돼 있다. 약밥에 사용되는 꿀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 및 피로 회복을 돕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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