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정무차관에 ‘북미협상통’ 후커

2025-02-13 13:00:01 게재

트럼프 1기 북미정상회담

세차례 모두 깊숙이 관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때 백악관에서 대북 협상 업무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국무부 정무차관에 발탁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에 후커 보좌관을 정무차관에 지명한다고 통보했다.

정무차관은 국무부장관, 부장관에 이은 서열 3위로, 지역과 양자 정책 현안 전반을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국을 비롯한 지역별 정책국이 정무차관 관할이다.

후커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미국의 외교 정책 및 국가 안보 전문가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에서 선임 분석가로 일했다.

트럼프 정부(2017~2021년) 때 백악관에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며 2018~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각각 열린 트럼프-김정은 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여러차례 평양을 방문해 사전협상을 진행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장으로 있는 미국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한미국대사로 거론된 적이 있을 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의사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어, 실제 접촉이 이뤄지면 후커가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후커처럼 트럼프 1기에서 북미협상에 관여했던 인사들이 2기 행정부에서도 요직에 발탁된 상황이다.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 및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북특별부대표를 지낸 알렉스 웡이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발탁됐고, 북미정상회담 등 준비·실행에 관여했던 윌리엄 보 해리슨은 대통령 보좌관 겸 백악관 운영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에는 토머스 디나노 전 국무부 부차관보가 지명됐다. 이 자리는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고위급 회의의 국무부 측 책임자로 한미 간 확장억제(핵우산) 협의에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디나노 전 부차관보는 2018~2020년 국무부 군비통제국의 국방정책·신흥위협·아웃리치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며 미사일 방어와 우주 정책을 담당했으며 현재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소속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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