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하비주행시험장 20주년

2025-02-13 13:00:04 게재

현대차·기아 차량 5천대 3200만㎞ 테스트 … 정의선 회장 “혁신 핵심 역할”

현대자동차∙기아의 품질경영을 상징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주행시험장)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기아는 10일(현지 시각)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전동화 수소 등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이러한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정의선 회장이 기념사인을 하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혹독한 담금질로 품질∙성능 완성 = 2005년 현대차∙기아는 모하비사막 한 가운데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1770만㎡(약 535만평) 규모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건립했다.

△10.3km의 타원형 고속주회로와 △6개 기울기로 구성된 등판성능 시험로 △5km의 와인딩트랙 △18종류 노면의 승차감 시험로 △오프로드 시험로 △미국 고속도로 재현 시험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평가부터 소음, 진동 및 내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름철이면 54℃를 넘나드는 기후를 활용해 차량과 부품의 열 내구성 평가나 냉각 성능을 시험한다.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는 지금까지 5000여대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이 약 3200만Km 이상의 혹독한 주행시험을 거쳤다. 이를 통해 최고수준의 품질과 내구성 신뢰성 안전성을 갖추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곳에서 가혹한 테스트와 실도로 조건 이상의 담금질을 통해 완성된 현대차∙기아 신차들은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이끄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 글로벌 톱 5를 기록한 이후 2022년 처음으로 세계 판매 3위에 올랐으며, 지난해까지 3년연속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 미국서 30조원 이상 투자 = 한편 현대차∙기아는 북미시장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제공을 위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에 이르는 R&D 현지화 체계를 구축했다.

1986년 미주리주에 미국기술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에는 파워트레인 전문 연구시설인 ‘치노 랩’과 ‘모하비주행시험장’ ‘디자인&엔지니어링 센터’ ‘북미품질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차세대기술 연구시설이자 혁신 거점인 ‘크래들’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R&D 연구거점과 앨라배마 및 조지아 등에 위치한 생산거점 등을 포함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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