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동 휴전, 홍해위기 계속

2025-02-13 13:00:11 게재

선사들 희망봉 우회 선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단계적 휴전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홍해~수에즈운하 항로 복귀도 미뤄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TV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휴전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협정을 위반했다며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가자지역 휴전 협정은 불안정해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까지 인질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을 파기 해야 한다고 말했고,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군이 가자지구와 국내 방위에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홍해 위기가 해소될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선사들의 홍해~수에즈운하 항로 복귀도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합동해상정보센터를 인용해 11일 지난달 후티 반군이 휴전을 발표한 이후로 선박 공격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덴만을 항해하는 선박의 수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중동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해로 복귀하는 것보다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멀지만 안전한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은 해운조선 전문기관 드루리가 선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4%가 올해 말까지 수에즈 운하의 본격적인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29%는 2026년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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