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한파 여전…펀드수·금액 4년째 내리막

2025-02-13 13:00:16 게재

지난해 벤처투자 11.9조원

펀드결성액 4년전의 절반

민간부문 투자 25.1% 감소

벤처투자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벤처펀드 결성금액과 펀드 수는 202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건당 투자금액과 기업당 투자금액도 4년째 내리막이다. 초기기업(3년 미만) 투자비중은 5년 연속 줄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2024년 벤처투자 규모는 총 11조9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2020년) 대비 47.5% 늘고 전년(10조9133억원)보다 9.5% 증가했다.

벤처투자 유치기업도 4697개사로 전년도보다 16.7% 늘었다. 2020년(3782개사)과 비교해도 915개사(18.4%)가 증가했다.

중기부는 “2021년 이후 감소추세에서 벗어나 첫 반등에 성공하며 중장기 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기부의 평가와는 달리 벤처투자 한파는 여전했다. 벤처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중장기 성장추세’와는 분명 다르다.

먼저 지난해 벤처펀드 투자는 정책금융이 이끌었다. 총 11조9457억원 중 모태펀드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이 2조4226억원으로 23.0%를 차지했다. 2023년도(2조1770억원)보다 11.3% 늘어난 규모다.

반면 벤처캐피탈(VC) 연기금 금융기관 등 민간부문 투자는 8조1324억원으로 1년전(10조8558억원)보다 25.1% 감소했다. 비중도 83.3%(2023년)에서 77.0%로 줄었다. 민간부문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2021년 이후 감소세다.

벤처펀드 결성금액과 펀드 수는 202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24년 펀드결성액은 10조5550억원이다. 2023년 13조328억보다 2조4778억원이 줄었다. 2021년(17조8481억원)의 51.9%에 불과한 규모다.

건당 투자금액과 기업당 투자금액은 4년째 내리막이다. 건당 투자금액은 14억2000만원으로 전년도(15조3000만원)보다 7.4% 감소했다. 2021년(19억8000만원) 정점을 찍은 후 4년째 내리막이다.

기업당 투자액(25억4000만원)도 전년도(27억1000만원)보다 6.2% 줄었다. 2021년(34억7000만원) 이후 4년째 하향세다.

벤처투자의 안정추구도 여전했다. 지난해 초기기업(3년 미만) 투자비중은 18.6%(2조2243억원)로 2020년 26.8%(2조1729억원) 이후 5년간 줄어들고 있다.

반면 후기(7년 초과)비중은 2020년 39.6%(3조2064억원)에서 2024년 53.3%(6조3663억원)로 크게 늘었다.

한편 지난해 업종별 투자실적을 살펴보면 △ICT서비스 3조695억원(25.7%) △바이오·의료 1조8375억원(15.4%) △전기·기계·장비 1조7082(14.3%) △ICT제조 1조2348억원(10.3%) △유통·서비스 1조1327억원(9.5%) 순이었다.

업종별 투자에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CT서비스의 투자액이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영상공연음반 투자액은 23.7% 감소했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지금의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2025년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예산 전액(1조원)을 1월에 공고해 조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창업초기·지방 등 정책분야 펀드출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글로벌 벤처투자는 1090억달러로 2020년(2300억달러) 대비 17.1% 감소했고 전년(1350억달러)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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