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결론 임박하자…핵심 증인 ‘회유’ 논란

2025-02-13 13:00:35 게재

국민의힘 “홍장원·곽종근, 야당과 커넥션 의심”

민주당 “김용현측, 여인형·이진우 회유 조사해야”

윤 대통령 측, 국민변호인단 출범 등 막판 여론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론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핵심 증인 회유 논란이 이는 등 막판 여론전이 극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발언하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더불어민주당과 ‘커넥션’설을 제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내란 주장의 핵심인 홍장원, 곽종근 두 증인이 민주당과 이렇게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떻게 두 사람의 증언을 객관적 사실로 볼 수 있겠냐”며 “오히려 민주당과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투입에 대해 증언한 곽 전 사령관이 박범계 김병주 등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전 회유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1차장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 폭로 전 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권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곽 사령관에게 질문 미리 알려주고 답변 준비하게 한 뒤 자신의 유튜브에 불러 원하는 대로 진술하도록 유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심지어 박범계 의원은 자신이 적어준 문장대로 읽으라고 강요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과 면담 내용을 기초로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 투입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밝힌 내용들이다.

민주당은 바로 반박에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나 허황된 주장”이라면서 “곽 전 사령관은 부하장교들을 생각하고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 도저히 저런 거짓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 해서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증언을 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 대한 회유 논란도 일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변호인단이 이들 두 사령관을 접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검찰은 이미 6번이나 이뤄진 김용현 변호인단의 여인형, 이진우 사령관 접견 과정에서 회유나 압박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을 여는 등 막판 장외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변호하고 있으니, 탄핵 공작에 맞서 국민이 승리할 것” “이들이 있기에 힘이 나고, 부당한 구속이지만 견뎌나가며 함께 싸울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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