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등생 살해교사’ 전담수사팀 꾸려
형사기동대·사이버수사대 투입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 사망”
경찰이 대전 초등학교 1학년 김하늘양 살인사건에 대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대전경찰청은 대전서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고 서부서 형사과와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사이버수사대까지 투입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이버수사대는 유족 관련 비난·악성 댓글 등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위반 내용이 있으면 엄정 조처할 방침이다.
유족측 요청에 따라 방송 매체 등에 악성 댓글 자제를 요청하는 자막을 송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피의자 명 모씨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고, 학교측 동의를 얻어 학교내 수사와 관련된 자료들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또 범행 당일 현장에서 압수한 명씨 휴대전화는 현재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부검 결과, 하늘양의 사인은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이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다발적으로 손상을 입어 사망했다는 것이다. 하늘양 손에는 범행을 막으려다가 생긴 방어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양의 아버지는 기자들과 만나 “무조건 심신미약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흉기로 해쳤는데, 어떻게 그게 계획 살인이 아닐 수 있냐”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2018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교사 명씨의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해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체포영장 집행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명씨의 건강 상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찰은 거동이 가능한 적절한 시점을 의료진과 상의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이 늦어지더라도 교사와 대화가 가능하다면 중단된 조사를 이날 중 재개해 자세한 범행 경위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명씨는 사건 당일 돌봄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골라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장세풍·윤여운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