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비상벨’ 경찰서·소방서 직접 연결

2025-02-14 09:32:47 게재

인천시교육청 안전대책

정신질환 교원 관리 강화

인천시교육청이 교실 비상벨을 경찰서·소방서로 직접 연결되도록 개선한다. 늘봄학교(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의 안전을 담당할 인력도 추가로 배치하고, 정신질환이 있는 교원 관리도 강화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 안전 및 교원 지원 강화 대책’을 13일 발표했다.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 이후 내놓은 학교안전 대책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현재 교실에 설치돼 있는 비상벨이 경찰서·소방서로 직접 연결되도록 교실 비상벨 체계를 개선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각급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현재 설치된 교실 비상벨은 학생이 누르면 교무실에만 울리도록 되어있다. 이 때문에 교원 등이 교무실을 비울 경우 신속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시교육청은 또 비상벨이 울린 뒤 양방향 대화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서나 소방서가 교실에서 발생한 긴급상황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이는 지자체들이 공원 화장실이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기둥 등에 설치된 비상벨에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교직원 일과 시간 전후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소수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담당 인력을 학교빌 2명 이상 배치하기로 했다. 우선은 자원봉사자 등의 신청을 받아 배치하고, 필요할 경우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신 질환이 있는 교원 관리 강화도 주요 대책 중 하나다. 시교육청은 기존 질환교원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교권 침해 여부, 학생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정신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교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병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여기에 더해 우울증이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등 마음건강 고위험군에 속하는 교원을 조기 파악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학교에서, 그것도 교사에 의해 일어나 너무나 슬프다”며 “전방위적으로 학생 안전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방과 후 돌봄교실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8살 여학생을 유인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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