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2개월 연속 ‘셀코리아’

2025-02-14 13:00:03 게재

주식·채권 2.3조 순회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2조3470억원을 순회수했다. 지난해 12월 6조원 가량을 순회수하는 등 2개월 연속 투자금을 뺀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 주식 687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 채권 1조6600억원을 순회수했다.

주식은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고 채권은 2개월 연속 순회수를 이어나갔다.

주식 시장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순매수 기조에서 8월부터 순매도로 전환, 12월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8조4120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지만 규모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미국은 2조6000억원, 중국은 8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영국과 노르웨이는 각각 1조5000억원, 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 보유규모는 미국이 287조8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0.7%)으로 가장 많고 영국(72조5000억원), 싱가포르(53조원) 룩셈부르크(36조7000억원) 순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규모는 707조8000억원으로 시총의 26.9% 수준이다.

국내 상장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3170억원을 순매수하고 3조9770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10조6000억원을 매수했고 8조3000억원을 매도해 매수가 더 많았지만 만기상환 규모가 커서 결과적으로 자금을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는 1조9000억원 순투자했지만 통안채는 3조3000억원을 순회수했다. 중동과 유럽 지역은 각각 1조1000억원, 400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아시아지역은 2조4000억원 순회수했다.

잔존만기 5년 이상 채권에 1조5000억원, 1~5년 미만 채권에 7000억원 순투자했고 1년 미만채권에서는 3조9000억원 순회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 채권 보유 규모는 26조6317억원이다. 전체 상장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지난해 10월(10.5%)이후 감소했다.

그동안 국내 채권 금리가 비교적 높아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차익거래 유인이 있었지만, 작년 12월 부터 미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 메리트가 줄었다. 13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3%,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9%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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