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자금융 ‘출자자모집’ 관건

2025-02-14 13:00:03 게재

올해 목표액 2000억원

지자체 벤처투자 실험

대전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지방정부 공공투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시와 대전투자금융은 올해 펀드조성을 위한 출자자(LP)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투자금융은 지난해 12월 대전시가 500억원의 자본금을 100% 출자해 출범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전투자금융 설립으로 대전에 본사를 둔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펀드조성”이라며 “기관들이 함께 적극 협력해 지역기업을 키우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투자금융에 따르면 올해 출자금액 목표는 대략 2000억원이다. 대전시가 출자한 5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민간투자자로부터 출자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대전시가 투자의향서를 받은 곳은 하나은행 농협 한국수자원공사 계룡건설 등이다. 대전시와 금융적으로 연계를 맺고 있거나 대전에 본사가 위치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대전시는 운용자금을 2028년 3000억원, 2030년까지 5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투자금융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지역 연고 투자은행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했다. 다른 지자체들이 민간펀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간접투자를 하고 있다면 대전투자금융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간접투자뿐 아니라 직접투자 방식으로도 펀드를 운용한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엔 현재 지방은행이 없다.

지역에선 대전투자금융의 출범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출자자 모집이 쉽지 않다. 다만 최근 고금리 기조가 꺾였고 정부나 금융권의 방향이 투자확대쪽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대전투자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전 직원이 열심히 뛰고 있다”며 “올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투자금융은 현재 임시사무실을 거쳐 3월 월평동 옛 마사회건물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직원은 9명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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