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아이들 은평에서 새 희망 찾았다

2025-02-14 13:00:12 게재

자매결연 도시 4명

심장병 수술 지원

“입원 중에 아이가 생일을 맞았는데 건강이라는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몽골 어린이들이 서울 은평구와의 인연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눈길을 끈다. 14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몽골 셀렝게 지역 어린이 4명이 한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다.

양 도시간 인연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됐다. 은평구와 셀렝게는 문화·경제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을 꾀해 왔다. 고위급 인사들이 여러 차례 자매도시를 방문했고 민간 대표단도 서로 교류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은평구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몽골사무소를 방문했고 몽골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은평구민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몽골 주택관리청 관계자가 은평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은평구는 몽골 부총리와 경제개발부 장관이 참여한 간담회를 통해 경제와 복지 분야 협력을 다졌고 이 과정에서 양 도시는 의료지원 협약을 맺었다. 셀렝게 지역의 심장병 어린이들 수술을 은평구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세종병원도 동참했다.

은평구와 은평구상공회가 손잡고 심장병을 앓던 몽골 어린이들에게 새 희망을 안겨주었다. 김미경 구청장 등이 병원을 방문해 수술받은 아이들 회복을 응원했다. 사진 은평구 제공

지난해 11월 은평구와 세종병원 의료진이 몽골을 방문해 사전 검진을 했다. 의료진이 시급성 등을 판단해 어린이 4명을 선정했다. 2023년 생 여아 1명과 2020~2023년생 남아 3명이다. 아이들은 지난달 중순 한국에 도착해 순차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말 마지막 수술까지 안전하게 끝났다. 이 과정에서 은평구상공회에서 후원금을 전달했고 아이들과 보호자 항공료와 체류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김미경 구청장과 상공회 관계자들은 곧 병원을 방문해 새 희망을 찾은 아이들을 격려했다. 은평구는 해외 자매도시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아이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몽골 자매도시 어린이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서 행정가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해외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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