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당기순익 91% 급락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반영
작년 3분기 서비스비용 120%↑
회사채 발행 철회, 수시검사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91% 급락했다. 회사측은 금융당국의 정책을 따른 결과라며 일회성 악재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지표는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손보에 대해 수시검사를 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 272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91.0%, 91.5% 감소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당기순이익 844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급락 이유로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SCM)을 부풀렸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무·저해지 상품 해지가 많을 것으로 가정한 모델을 적용해 재산정 할 것을 보험사들에 요구했다.
롯데손보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업계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와 분기별 손해보험통계 등에 따르면 롯데손보 자본총계는 2023년 1조2562억원에서 2024년 7372억원으로 41.3% 줄었다.
2024년 3분기 보험서비스비용은 1조289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0%나 늘어난 수치다. 업계 평균은 4.09%에 불과했다.보험서비스비용은 발생보험금과 발생손해조사비, 발생사고요소 조정 등으로 보험수익에서 제외하는 비용이다. 반면 고객 적립금을 운용해 얻는 운용자산 이익률은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롯데손보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0.31%, 0.37%, 1.41%를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됐지만 이는 업계 평균의 절반도 안된다.
롯데손보는 1월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리 상황, 급격한 경제와 대외 여건 변화 및 새로운 제도 도입 등으로 무보증 후순위사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고 공시했다.
여기에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롯데손보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뒤 이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롯데손보는 애초 롯데그룹 계열사였지만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사모펀드는 펀드를 연장하거나 롯데손보를 매각해야 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