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색깔공세, 신상유출…도 넘은 ‘헌재공격’

2025-02-14 13:00:19 게재

윤측·여당, 문형배 권한대행 집중폄훼

경찰 ‘동문카페’ ‘문자협박’ 수사 착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종반에 접어들자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대표격인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집중 겨냥해 저질 루머 공세, 신상정보 유출, 문자테러 등을 벌이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문 권한대행이 회원으로 있는 고교 동문 온라인 카페에 음란물이 공유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갔다.

앞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 대행이 졸업한 경남의 한 고교 동창 카페에 성착취물이 게시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논란을 ‘N번방 사건’에 빗대 해당 카페를 ‘행번방’ ‘판사방’으로 규정하고, 문 대행에게 ‘음란물 카페 회원이다’ ‘음란물에 댓글을 달았다’ ‘음란물을 방조했다’는 등의 루머를 우후죽순 제기했다. 댓글 의혹의 경우 합성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합세했다.

이상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헌재 재판관들을 겨냥해 “아동 성음란물을 관람하고 거기에 댓글을 달고 주식투자로 수십억원을 손쉽게 벌어들인 사람들”이라고 썼다. 나경원 의원은 “(문 대행이) 동문 카페에서 수많은 음란물 게시 유포를 방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도, 최고 권위의 헌법재판관, 헌재소장대행의 자리까지 맡고 심판자의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행 탄핵안까지 추진할 태세다.

헌법재판소는 같은 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카페는 동창 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주기 바라며, 아울러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는 문 대행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해당 카페에 올라온 모친상 부고를 통해 문 대행 휴대전화 번호를 찾아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유출하고 ‘문자 협박’까지 벌이고 있어 경찰의 수사가 예상된다.

지지자들은 현재 문 대행에게 보낸 욕설 메시지 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릴레이 인증하는 상황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