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보수 압박에 시당위원장 내려놓는 김상욱

2025-02-14 13:00:22 게재

탄핵 찬성 후 사퇴 압박 지속

“명예로운 불복종의 길 선택”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울산시당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지역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로 시당위원장이 됐으나 더 이상 추대의 실질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면서 “사퇴하는 것이 민주적이라 판단한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그는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가 철회된 것은, 제가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저는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한 결정에 대해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결정이며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옳음을 추구함에 값을 치뤄야 한다면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국가와 국민과 민주주의와 옳음과 상식에 따라 보수주의자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에 충실하려 하였고, 명예로운 불복종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12.3.사태에 정의롭지 않은 잘못된 명령에 따르지 않고 ‘명예로운 불복종’으로 나라를 구한 많은 분들을 떠올린다”면서 “‘명예로운 불복종의 용기’가 귀감이 되어야 미래에 다시 있을 수 있는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의로움이 지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했고, 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달 8일 쌍특검법 재표결 이후에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유받기도 했다. 이밖에 김 의원 소속 지역인 국민의힘 울산 지역 지방의원들도 당직 사퇴 및 탈당 요구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며 김 의원을 압박해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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