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냉랭

2025-02-14 13:00:30 게재

환율 급등에 위험자산 폭증 JB금융, 시장에서 높은 평가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책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더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이사장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4대 금융지주 위험자산이 폭증하면서 자본비율이 떨어져 밸류업 계획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 주가는 연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금융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나금융 3거래일 내림세, 신한지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금융만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말 원달러환율이 9월 말에 비해 165원 급등하며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능력이 금융주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왔다. 위험가중자산이 높아지면 CET1 비율이 낮아져 주주환원 여력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J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지주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오랜 기간 0.3배~0.4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 반면 JB금융지주의 PBR은 0.7배 수준에 달한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06%,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로 수익성은 업종 최고 수준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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