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금액·물량지수 2년 만에 동반 두자릿수 하락
지난달 수출 여건 악화
수입가격 더 큰 하락에
교역조건지수 3.1% ↑
지난달 수출 금액과 물량지수가 2년 만에 동시에 두자릿수 하락했다. 수출은 15개월 만에 증가세가 멈췄고, 무역수지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는 두 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금액지수(2020년=100)는 112.75로 지난해 1월(126.78)에 비해 11.1%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도 101.49로 지난해 동기(113.64) 대비 10.7% 떨어졌다.
수출 금액과 물량지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두자릿수 하락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수출 금액지수(-18.2%)와 물량지수(-12.8%)는 동시에 두자릿수 하락했다.
수출의 절대 금액과 수입 금액을 제한 무역수지가 대외 상품교역의 양적 실적을 보여준다면, 두 지수는 시계열별 질적인 흐름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수출환경을 둘러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지수가 동시에 전년 동기에 비해 두자릿수나 급락했다는 점은 그만큼 수출 여건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출 금액과 물량지수가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품목은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으로 금액(-29.9%)과 물량(-24.6%) 모두 급락했다. 반도체 등을 포함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는 물량지수(-2.4%)는 줄었지만, 금액지수는 0.7% 상승했다.
다만 수입 금액 및 물량지수를 포함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3.1% 상승했다. 한은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해 교역조건지수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수는 모두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했다.
한편 지난달 수출 금액과 무역수지는 모두 후퇴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1일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 10.3%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끊겼다. 산업부는 다만 지난달 수출 감소와 관련 “긴 설 연휴(25~30일)로 조업일수가 전년동기 대비 4일 감소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