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헌법강좌에 재학생 수강 몰려

2025-02-17 13:00:35 게재

올해 수강신청률 68%에서 93%로 올라

헌법서 1월 판매량, 작년 동기대비 13배↑

‘12.3 내란’ 사태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구속 사건 이후 전국민의 정치와 헌법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서울대에서도 헌법 관련 강의의 인기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 관련서도 1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배 13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올해 1학기 재학생들의 수강신청 결과 헌법 관련 학부 강의인 ‘헌법’ ‘시민교육과 헌법’ ‘한국정치사 입문’ 등 3개 교과목은 수강신청 정원을 꽉 채웠다. ‘민주시민과 헌법’은 60명 정원에 42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4과목의 수강신청률이 92.8%에 달한다. 이들 과목은 지난해 1학기에도 열렸는데 당시 수강신청률은 67.8%에 불과했다.

헌법 강좌의 경우 추후 로스쿨에 진학할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위해 듣거나 행정고시 등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시험 대비를 위해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올해 헌법 수업 수요가 급증한 것은 ‘12.3 내란’ 사태로 야기된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과 탄핵심판, 극우의 ‘1.19 서울서부지법 습격 소요사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내달 초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열리는 서울대 헌법 관련 강의들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및 형사재판 사건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룰 가능성도 크다.

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갑작스럽게 닥친 12.3 비상계엄 사태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헌법을 배우려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한국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와 시민의식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헌법 관련서 판매는 전달인 11월 대비해 219% 늘었다. 올해 1월 판매(1~14일)도 전월인 지난해 12월(1~31일)보다 79% 상승했다. 특히 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배(1285.4%) 폭증했다.

스프링노트 형식으로 대한민국 헌법 전체를 조문 순서대로 제시하고 따라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헌법 필사’(더휴먼)도 올해 1월 들어 전월 동기보다 1036.0% 증가했다. 구매층의 53.3%가 20~30대로 젊은 층에 인기가 있었다.

예스24 관계자는 “수험생이나 전문가들이 찾는 헌법 학술서보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 쓴 헌법 대중 서적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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