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료급여 수급자 집중관리 267억 절감

2025-02-18 09:30:44 게재

지난해 5085명 사례관리

최근 5년 1213억원 절감

경기도는 지난해 질병에 비해 진료비가 높거나 진료 일수가 많은 의료급여 수급자 5085명을 집중 관리해 진료비 267억원을 절감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청 전경. 사진 경기도 공

도에 따르면 사례관리 대상자 5085명의 2023년 진료비는 835억원이었으나 2024년 사례관리 후 진료비가 567억원으로 267억원(32%)이나 감소했다. 최근 5년(2020~2024년) 간 의료급여 진료비 절감액은 모두 1213억원에 달했다.

의료급여 진료비 절감은 도와 31개 시·군에 배치된 105명의 의료급여관리사의 사례관리 결과다. 이들은 대상자별 건강관리와 함께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실제 의료급여수급자인 A씨(78)는 17년 전 교통사고로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는데 아들 치료비로 재산은 다 쓰고 관절염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치매까지 겹쳐 이웃과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 A씨는 무분별한 약물 복용과 병원이용으로 2023년 총급여일수가 2111일에 진료비도 1699만원에 달했다.

경기도는 A씨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약물 오남용을 막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상담, 복약지도, 건강관리 프로그램 연계 등을 진행했다. 사례관리 이후 일상을 회복한 A씨의 의료급여일수는 1422일로 전년 대비 689일 줄었고 투약일수도 1392일로 618일 감소했다. 특히 1699만원이던 진료비가 479만원으로 약 72% 줄어들어 1220만원을 아꼈다.

도는 올해도 모든 의료급여관리사가 참여하는 ‘업무개선 간담회(2월 24·26일)’를 시작으로 ‘요양병원 장기입원자 실태조사(3~5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경수 경기도 복지사업과장은 “체계적인 의료급여 사례관리를 위해 연간 계획을 세워 31개 시·군과 협업하고 있다”며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건강은 물론 의료급여 재정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 의료급여 재정관리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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