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유족 ‘마음안녕’ 구청이 챙긴다

2025-02-18 13:00:03 게재

중랑구 정신건강복지센터

건강한 애도, 경험 나누기

서울 중랑구가 자살자 유족이 된 주민들 마음건강을 챙기기로 했다. 중랑구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을 자살로 떠나보낸 주민을 위한 회복과정 ‘안녕’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한 사람이 스스로 삶을 포기할 경우 가족과 연인뿐 아니라 친구나 직장 동료, 이웃까지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사별과 달리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분노 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을 동반하지만 고인을 지키지 못했다는 마음이 커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랑구가 자살자 유족을 위한 회복 과정을 구상한 이유다. 구는 ‘안녕’을 통해 건강한 애도를 위한 심리교육을 진행하고 가족을 떠나보낸 주민들이 서로 경험을 나누는 자조모임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족들이 심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일상에 복귀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일상생활의 고민을 이해하고 따뜻한 작별을 하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랑구가 자살자 유족들을 위한 마음회복 과정을 운영한다. 건강한 애도와 안정적인 일상회복을 지원한다. 사진은 신내동 중랑구청 전경. 사진 중랑구 제공

‘안녕’은 매달 셋째 수요일 저녁 7시 신내동 중랑구청 제2청사 내 중랑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진행된다. 오는 19일 첫 과정을 시작해 11월 19일 마무리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정신건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가까운 이를 떠나보낸 아픔은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상처지만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족들이 심리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따뜻한 공동체 안에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2-3422-5921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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