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증가, 파업예고 삼킨 컨테이너 운임하락세

2025-02-18 13:00:26 게재

올해 1월 이후 계속 내려

HMM 주가↓, 주주환원 무색

컨테이너해상운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도, 상하이발 운임지수(SCFI)도 모두 새해 첫주를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이다. 북미항로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운임이 계속 내리고 있다.

17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보다 3.9% 하락한 2693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 북유럽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중남미서안과 일본 항로는 각각 13.5%, 13.3% 올랐고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KCCI보다 3일 앞서 발표하는 SCFI는 7.3% 내린 1758.8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 유럽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동남아항로 운임이 0.07% 소폭 올랐다. 일본으로 가는 두 개 항로(일본동안 일본서안) 운임은 지난주와 같았다.

해진공은 이날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중국의 춘절 이후 계절적 수요 둔화와 선복량(공급) 증가로 운임 하락 압력이 유지된 가운데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과 향후 60% 관세 도입 가능성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전 수입물동량 조기 선적으로 1월 미국 컨테이너 수입량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운임 하락세가 이를 삼키고 있다. 향후 관세 상향으로 인한 물동량 둔화 우려도 퍼져 있다. 미국은 다음달부터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고, 반도체 의약품 등에도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항로 운임은 프랑스 항만노조가 2월 48시간 총파업을 예고하며 물류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높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했다. 스위스 선사 지중해해운(MSC)과 오션얼라이언스의 점유율 확대 경쟁,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오션얼라이언스는 프랑스와 중국선사 CMACGM과 코스코 등이 연합한 해운동맹으로 MSC와 점유율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항로는 다음달 선사의 운임인상(GRI) 시행 여부가 변수로 등장했지만 물동량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해진공은 분석했다.

반면 동남아 항로는 운임이 안정세를 보이며 하락세가 둔화되는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해진공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조정에 따른 선복량 투입 변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조5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HMM 주가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HMM 주가는 1만8100원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한 1월 22일 1만9170원에서 5.5% 하락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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