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반도 지진 87회 발생…전년 대비 18% 감소
부안 규모 4.8 지진이 최대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2023년 보다 18% 줄었다. 지난 5년간 지진은 2023년 소폭 증가했다가 2024년에는 평년보다 낮은 빈도를 보였다. 2023년은 동해 해역 연속 지진과 경주지진 장수지진 등의 영향이 있는 해였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평균적 상태다.
20일 기상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 지진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는 규모 2.0 이상 지진의 △현황 △진도 분포도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도Ⅲ 이상 지진의 상세 분석서와 지난해 최대 규모인 부안지진의 정밀 분석 결과를 담았다.
2024년에 발생한 국내 지진은 총 87회다. 1999~2023년 연평균 72.2회보다는 많지만, 2023년 106회에 비해서는 18% 감소했다. 규모 3.0 이상 지진과 체감지진은 각각 7회와 11회다. 체감지진은 ‘지진을 느꼈다’라는 시민들의 신고가 행정안전부에 접수된 지진이다.
2024년 내륙 발생 지진은 19회다. 경북(7회) 전북(5회) 경남(3회) 경기(1회) 충남(1회) 대전(1회) 전남(1회) 등이다. 서울⸱인천 강원 등에서는 관측되지 않았다. 경주(2016년)⸱포항(2017년)지진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던 경북지역이 가장 많았지만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전북지역은 부안지진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2024년 최대 규모 지진은 6월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이다. 계기 관측(1978년) 이래 전북 지역에서 역대 1위다. 국내 지진(총 2294회) 중 16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부안지진과 여진은 지하 약 8~10km 깊이에서 약 1㎞ 이내 좁은 범위의 분포를 보였으며 북동-남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진은 9월 26일까지 107일간 총 33회(최대 규모 3.1) 이어졌다. 그중 17회(52%)는 본진 발생 당일인 6월 12일에 관측됐다. 지진동은 전북(진도Ⅴ)과 전남(진도Ⅳ)뿐 아니라 대전⸱세종⸱인천⸱충남⸱충북(진도Ⅲ)까지 전달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부안지진과 같은 규모의 지진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