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쌀’ 명성 이은 ‘신동진1’ 개발

2025-02-20 13:00:30 게재

개발 25년 만에 신품종

기후변화 저항, 밥맛 우수

국내 대표 쌀 품종인 ‘신동진’이 개발된지 25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신동진’이 가진 밥맛 등 기존 농업적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병성과 품질은 높인 유래 품종 ‘신동진1’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래 품종이란 원품종에서 유래해 주요 특성이 원품종과 같지만 병해충 저항성 등을 개선한 품종을 말한다. ‘신동진1’은 ‘신동진’과 이삭 패는 시기, 벼의 모양, 쓰러짐 정도 등 농업적 특성 대부분이 유사하다. 병 저항성은 ‘신동진’보다 강화됐고 쌀 외관 품질 특성이 향상됐다.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키다리병과 벼흰잎마름병 K3a 균계에 다소 취약한 ‘신동진’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신동진1’에 저항성 유전자(키다리병 벼흰잎마름병)를 신속하게 도입해 병 저항성을 높였다.

1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신동진1’ 품평회에서 소개된 쌀과 쌀제품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신동진1’이 고온에서도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4년 벼 이삭이 여무는 기간 평균기온은 ‘신동진’이 육성된 1999년보다 섭씨 2.9도 상승했다. 이삭이 여물 때 온도가 높으면 분상질립이 증가하고 도정률이 낮아지는데 ‘신동진1’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했다.

특히 ‘신동진1’은 10차례 밥맛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신동진’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1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품평회에서도 ‘신동진1’의 밥맛이 뛰어남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주요 재배지인 전북도와 협력해 익산 군산 등에서 현장적응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김제 정읍 등에서 현장실증을 실시한다.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피해와 품질 저하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신품종”이라며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신동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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