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K해운 매입 결정난 것 없다

2025-02-21 13:00:08 게재

선박·영업권 인수협상

가격·종업권 승계 미정

HMM의 SK해운 인수 건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1일 투자은행업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HMM이 SK해운 소유주(지분 71.43%. 2023년 기준) 한앤컴퍼니와 SK해운 일부 선박과 영업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MM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내달 14일까지 6주간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는 2018년 1조5000억원에 SK해운을 인수했다. SK도 주요 주주로서 지분 16.35%를 보유 중이다.

매각대상은 SK해운이 소유한 선박 중 일부와 영업권이 거론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통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기준 SK해운은 원유선 22척, 제품선 1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2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4척, 벌크선 10척, 벙커링(급유)선 7척 등을 운용한다.

HMM과는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초기 협상이 결렬됐지만 올해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HMM이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매각 대상과 가격 등이 유동적인 상태여서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앤컴퍼니는 선박 영업권을 포함한 사업부 매각을 통해 해당 종업원 일괄 승계도 원하지만 HMM은 선박 일부와 영업권 일부만 인수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가격도 2조원(매각)과 1조원(인수)대로 차이가 크다.

매각·인수 시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판례에 따르면 ‘중대한’ 자산·부채 인수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이어서 3월 정기주총 이후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 3월 중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 2대 주주로 최대 주주여서 정치적 변동시기에 사회·경제적 영향이 큰 대규모 기업 인수를 진행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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