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보험사 연평균 7% 성장에도 긴장

2025-02-21 13:00:05 게재

고령화·기후변화 우려

글로벌 재보험사가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보험연구원 천지연 한진현 권순일 연구위원은 2025년 글로벌 재보험시장을 분석한 ‘글로벌 재보험시장 이슈와 전망’을 통해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되 종목별·지역별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재보험시장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7%의 성장을 보였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을 말한다. 가입자들에게 보험상품을 판 일반 보험사들이 손실을 대비해 다시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다.

최근 재보험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기울여 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대형 재보험사들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가장 먼저 경제·사회적 환경이 변화하는 점을 꼽았다. 전 세계가 고령화 또는 초고령화에 진입하면서 건강보험 연금 저축성보험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급속한 고령화를 겪는 국가들은 건강보험이나 연금 및 저축성 보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의료비 지출은 늘고 있다. 은퇴와 자산(저축)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스위스리는 전 세계 의료비 관련 지출이 연간 6.4%씩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도시화 집중도 문제다. 재해나 폭동 발생시 자산가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2023년 프랑스에서 발생한 난민 청소년 사망사건으로 인한 폭동으로 7억3000만유로(1조1000억원) 의 보험손실을 봤다. 2020년에는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전국적인 시위와 폭동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한 보험손실은 20억달러(2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기술집약적 장치 확산에 따라 보험 사고가 발생하면 청구 비용이 상승한다. 예를 들어 대규모 복합 ICT 시설이 집중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 침수 등이 있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대규모 피해도 인천에서 발생한 바 있다.

재보험사들이 걱정하는 것중 하나는 대규모 파업, 폭동 및 시민폭동(Strikes, Riots and Civil Commotion; SRCC)이다. 각국이 사회적 문제로 갈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보험 손실도 치명적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근 미국 LA지역 대형 산불에서 알 수 있듯 기후 변화는 다양한 재난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미국 팰리세이즈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은 75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보험 상품을 판매한 보험사는 물론, 원보험사가 가입한 재보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고서는 빈도가 적고 규모가 큰 재해보다 규모는 작지만 자주 발생하는 재해가 재보험사에 더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종전까지 유지해온 자연재해 발생 예측 모델링 기법을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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