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즉각 파면”…“한번 더 계엄해야”

2025-02-21 13:00:03 게재

헌재심판 앞두고 극렬세력 반대 격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가시화돼 가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탄핵 반대 단체들은 갈수록 과격한 언사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36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21일 오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계속 진행될수록 윤석열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은 선명하게 증명되고 있다”며 “윤석열의 파면은 ‘12.3 비상계엄’ 선포로 무너진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한편,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취약한 헌법적 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계엄선포로 집단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헌정질서 파괴로 불안과 공포속에서 살고 있는 주권자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돌려줘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는 어떤 외압과 선동에도 흔들리지 말고 조속히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서울·경기·인천·강원·대전 등 전국 45개 지역에서 헌재를 압박중인 여당을 규탄하는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의 날’ 전국행동에 들어갔다. 비상행동은 “불법 내란을 정당화하는 국민의힘의 내란 옹호 행적이 나날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를 흔들겠다는 것은 스스로가 해산되어야 할 위헌정당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탄핵 반대 단체들은 더욱 과격한 언사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한편 미국 개신교단체의 ‘지원사격’까지 받았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20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헌법 위에 또 하나의 법이 국민 저항권”이라며 “UDT(해군 특전요원)로 계엄령을 다시 한번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같은 날 기독교 극렬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미국 ‘복음주의교회연합’과의 공동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 즉각 복직, 민주당 ‘입법독재’ 중단 등을 주장했다.

한편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시위가 연쇄적으로 열리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21일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예고됐다. 일부 재학생이 오후 4시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고려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겠다고 하자, 다른 재학생들이 1시간 이른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앞서 연세대와 서울대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집회가 지난 10일과 17일 각각 열렸다. 이에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이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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