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용 이동시설 늘린다

2025-02-21 00:00:00 게재

서울시 이동약자 편의시설

연내 5곳 선정, 2027년 완공

고지대용 이동시설 설치가 확대된다.

서울시는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고지대 급경사 계단이 있는 지역을 분석해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 △모노레일 등 지역에 적합한 이동 수단을 만들 예정이다.

고지대 급경사 지역 주민을 위해 서울 중구 대현산에 설치, 운영 중인 모노레일. 사진 서울시 제공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는 243만명(2021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서울 전체 인구의 약 25%에 해당한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령자는 160만명(60.8%)으로 연평균 4.1%씩 증가 추세다. 장애인 수는 39만명(14.9%)이다.

오는 5월까지 이동시설을 우선 설치할 5개 지역을 선정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면 2027년 말 설치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 사업비는 200억원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전수조사를 통해 △경사도 20도 이상 △계단 폭 2.5m 이상 △계단 길이 30m 이상 급경사 계단을 대상으로 이동 불편 민원이 많은 25곳을 발굴했다. 우선 설치 지역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별도 선정위원회를 꾸려 의견 수렴, 수요 분석,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선정 지역을 결정하게 된다.

당초 고지대 이동시설은 높은 공사 비용, 복잡한 설계 문제뿐 아니라 혜택을 입을 시민의 숫자가 적다는 이유 등을 들어 소위 ‘가성비’가 안 나오는 사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자 수에 비해 만족도가 워낙 높아 필수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현재 운영 중인 시설(4곳)에 대한 주민들 평가는 매우 후하다. 총 2500여명이 참여한 만족도 조사에서 96%가 만족(매우 만족 40.8% 만족 55.3%)한다고 응답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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