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대기에 강풍, 전국 곳곳에서 산불

2025-02-24 13:00:19 게재

발생 건수, 전년대비 3배가량 증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상향 발령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잇달아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24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 들어 발생한 산불은 86건으로 전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23일 오후 5시 10분쯤 부산 부산진구 백양산에서 불이 나 약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헬기 6대, 차량 29대, 인력 140명 등을 투입해 이날 오후 7시 5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날 오전 10시 49분쯤에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 작은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소방·산림당국은 헬기 7대 등을 투입해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57분쯤 진화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4분쯤에는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야산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산림당국은 산불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잇달아 산불이 발생했다

23일 낮 12시 59분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대원 등 35명, 차량 10대, 헬기 1대를 현장에 투입해 화재 발생 1시간 9분 만인 오후 2시 8분쯤 불을 껐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나무와 잡풀 등이 탔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 홍법리 야산에서도 이날 낮 12시 24분쯤 불이 났다. 산림·소방당국은 헬기 1대와 차량 15대, 진화인력 42명을 투입해 26분 만에 진화했다.

22일에는 경기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 강원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 대전 동구 신상동 등지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강원 강릉, 충북 제천, 경기 양평·고양, 울산 울주 등 8곳에서 산불이 났다.

지난 21일 강원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의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진화 차량 등 장비 9대와 인력 51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사진 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잇단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기상당국은 중부지방과 전남 동부, 영남 지방에 건조 특보를 발효 중이다. 특히 동해안을 따라서는 건조 경보가 내려져 있다. 여기에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 호남 해안과 제주에는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하면 내려지며,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하면 발령된다.

한편 산림청은 23일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세지자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렸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하고 지역도 확대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강화·옹진군 제외), 대전, 울산, 세종, 경기(안산·시흥·평택·화성시 제외), 강원, 충북, 충남 천안, 전남 구례·고흥·여수·광영·순천, 경남 및 경북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확대·상향 발령했다.

산불위기경보가 주의로 상향 발령된 지역에서는 산불발생 취약지역에 산불예방진화대를 고정배치해야 하며 공무원 담당 지역을 지정하는 등 산불방지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산불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강풍으로 인한 산불 확산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해당 기관에서는 산불예방활동을 더욱 철저히 하고 산불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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