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요동치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2025-02-25 13:00:05 게재

전임 국회의원·군수 불출마

유력후보 탈당 경력에 감점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자리를 잃게 되면서 치러지는 4.2 담양군수 재선거 초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출마가 유력했던 전임 국회의원과 군수 등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유력 예비후보가 과거 탈당 경력으로 25% 감점을 받으면서다.

2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민주당은 24일 예비후보를 5명으로 확정했다. 당초 출마를 검토했던 윤영덕 전 민주당 국회의원과 최형식 전 담양군수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에 나설 5명은 김용주 전 담양군 경제과장과 김정오 전 담양군의회 의장, 김종진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고객지원센터장, 이재종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최화삼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등이다.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은 초반 쟁점 사항은 유력후보로 알려진 최 예비후보 탈당 경력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불공정 등을 이유로 탈당해 무소속 후보를 도왔다. 더민주연합에 입당했던 최 예비후보는 민주당과 합당이 이뤄지면서 이번 경선에 참여했다. 일부 예비후보와 당원 등은 이 같은 전력을 문제 삼아 경선 감점을 강하게 주장했다. 민주당 당헌(100조)은 탈당 경력이 있는 후보에 대해 득표수(득표율)의 25/100를 감산하도록 했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25% 감점을 결정했다. 최 예비후보는 “중앙당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력후보가 감점을 받으면서 후보 간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국 재보선 일정에 따르면 오는 3월 13~14일 후보자 등록 신청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를 뽑는 여론조사는 2월 말이나 3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당원과 일반 주민 50 대 50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선출했고,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얻은 예비후보가 없으면 1·2위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반영해 일반 주민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실시된 곡성과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약진한 조국혁신당에선 정철원 현 담양군의회 의장이 출마할 예정이며, 국민의힘과 진보당도 후보 모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재선거는 오는 4.2일 치러질 예정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에 따라 일정이 조정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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