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조기대선 ‘배수진’

2025-02-25 13:00:02 게재

시장직 던지고 경선 출마

명태균 측에도 정면 대응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인용에 따른 조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구체화했다.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조기 대선이든 정상대선이든 시장직 유지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에 ‘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의 한 측근도 조기대선 당내 경선 전 시장직 사퇴여부에 대해 “마지막 대선도전인 이번에는 현직을 던지고 도전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과거 현직에 연연하다 대선도전에 실패했었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제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차출됐지만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다 사퇴 시한 3분전 사퇴서를 접수한 바 있다.

또 2021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국민의힘 경선 당시에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다. 그는 경선 결과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당내 투표에서는 패배해 정치초년생인 윤석열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홍 시장의 조기대선 경선 전 시장직 사퇴의사 표명은 과거 두차례의 속 쓰린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 시장은 일찌감치 주변 정리에도 나섰다.

명태균 리스크도 정리대상 중 하나다. 홍 시장측은 그동안 명태균씨 연루설과 관련 그를 '선거브로커”' 규정하고 검찰의 구속 수사를 주장하며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명씨와 그의 변호사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시장의 측근인 정장수 경제부시장은 24일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수차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홍준표 후보의 선거비용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당시 홍 후보 캠프의 대변인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증거로 당시 은행 입출금 내역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 부시장은 이날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의 법정선거비용 제한액은 17억6400만원이고 홍 후보는 당시 선거비용으로 14억4496만원을 썼다”며 “선거비용도 6명으로부터 펀딩을 통해 15억2000만원을 빌렸고 선거 후 6명에게 이자를 포함 15억2868만7612원을 상환했다”고 밝혔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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