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율 한 자릿수

2025-02-25 13:00:19 게재

한명도 복귀하지 않은 곳도 ‘수두룩’

10명 중 6명, 일반의로 재취업 근무

국립대병원 8곳에서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에도 복귀를 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은 전국 8개 국립대병원에서 올해 1~2월 진행된 2025년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레지던트를 모집했다. 하지만 지원율은 2.8%(16명 지원)에 불과했다. 이 중 154명을 뽑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북대병원의 레지던트 지원율은 3.2%(189명 모집에 6명 지원), 인턴 지원율은 0%(80명 모집)였다.

다른 국립대도 사정은 비슷했다.

경상국립대(본원)는 인턴 및 레지던트 1년 차 지원율 0%(91명 모집), 전남대병원은 레지던트 0.4%(256명 모집에 1명 지원)·인턴 0%(111명 모집), 전북대병원 레지던트 0%(191명 모집)·인턴 3%(73명 모집에 2명 지원), 제주대병원 인턴 0%(22명 모집), 충남대병원 레지던트 0.5%(220명 모집에 1명 지원)·인턴 0%(81명 모집), 충북대병원 레지던트 및 인턴 0%(90명 모집)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 추진으로 전공의 모집 미달, 학생 미복귀 등 의료공백과 학사운영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내년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에 맡긴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정갈등이 봉합되더라도 100%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다른 진로를 선택한 전공의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1년 전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10명 중 6명이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반의로 동네의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중 지난달 기준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재취업 전공의 5176명 중 58.4%인 3023명이 의원급 의료기관에 근무 중이다. 이 중 2/3가 서울(998명), 경기(827명), 인천(205명) 등 수도권 의원에 재취업했다.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1.7%인 88명에 그쳤다. 병원 815명(15.7%), 종합병원 763명(14.7%), 요양병원 383명(7.4%), 한방병원 58명(1.1%) 순이었다.

사직 레지던트 9222명 중 4046명은 의료기관 밖에 있는 상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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