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소음피해 주민에 맞춤 '건강·복지'
양천구 4종 지원
서울 양천구가 공항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맞춤 건강·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천구는 만성적인 항공기 소음에 노출돼 청력 이상이나 스트레스 우울감 등 피해를 겪는 주민들에게 4종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천구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보상과 지원을 하기 위해 지난 2023년 구에서 직영하는 종합지원센터를 마련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심리상담이 우선이다. 전문가가 총 8회까지 상담을 해준다. 희망하는 경우 부부·가족상담이나 집단상담도 가능하다. 지난해 지원받은 주민 95.7%가 만족감을 표했다. 그간 150명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3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상담기관도 8곳으로 늘렸다.
난청 이명 등 청력 이상이 있는 주민은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올해는 350명을 지원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구와 업무협약을 맺은 25개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1차 기본검사를 한 뒤 이상 소견이 있으면 2차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보청기 구입비는 최대 100만원으로 100명에게 지원한다. 10% 본인 부담금이 있다. 또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에 한해 공항이용료도 지원한다. 성인기준 국제선은 1만7000원, 국내선은 4000원인데 연 2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지원을 희망하는 주민은 이달부터 구비서류를 준비해 구 환경과와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동주민센터에서도 신청을 받는다. 공항이용료 지원 신청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수십년간 항공기 소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정부에 개선책을 요구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직접 챙기기 위한 실질적인 보상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주민 눈높이에 맞는 체감도 높은 지원 사업을 지속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