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올해 3.1절은 다르다

2025-02-26 13:00:15 게재

정치권 "3.1독립선언일로 변경"

충남, 일본어 없는 ‘한글토지대장’

안중근 의사 유묵 최초 공개·전시

광복 80주년인 올해 3.1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애국선열의 뜻을 기리기 위한 색다른 활동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어 없는 한글토지대장이 완성됐고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일반에 공개된다. 정치권에선 3.1절을 '3.1독립선언일'로 변경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리나라 만세! 3·1절을 닷새 앞둔 24일 광주 북구청어린이집에서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충남도는 25일 3.1절을 앞두고 일본어를 모두 걷어낸 ‘한글 토지대장’을 전국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도는 일본어와 한자로 작성된 일제강점기 토지대장을 한글로 바꿔 전산화하는 ‘옛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사업’을 광역지자체 최초로 진행했다. 1910년 일제강점기 작성돼 최근까지 사용해온 옛 토지대장은 일본 연호와 일본어 조사, 창씨명, 한자 등으로 표기돼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글화 디지털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민원인들이 등기부 대조, 소송 등에서 구 토지대장을 활용할 때 일본어나 한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사라지게 됐다. 충남도는 “앞으로 한글 토지대장을 국토교통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과 연계해 누구나 쉽게 검색·열람 할 수 있도록 건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광주광역시에선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감옥에서 쓴 유묵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3.1절인 다음달 1일부터 석달간 광주광역시 동곡뮤지엄에 전시된다. 유묵과 함께 안중근 의사가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와 이토의 친필 글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도의회 1층 로비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기획전시회 개막식’을 갖고 안 의사의 옥중 유목작품과 생전 사진을 전시한다. 이번 기획전시회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과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80여점이 전시되며 오는 3월 6일부터 3월 14일까지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본관 1층 로비로 옮겨 전시된다.

경기 고양시에선 고양시민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고양지부가 한일 과거청산 전시회 ‘3.1운동에서 빛의 혁명으로’를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광복 80주년 기념해 ‘역사를 기록하는 작가모임’에서 활동하는 고경일 김사리 김서경 김수빈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과 한국조폐공사는 광복 80주년과 3.1절을 앞두고 ‘광복빵’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광복빵’을 올해 3.1절과 광복절 두차례에 걸쳐 판매한다. 1차 판매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2차 판매는 7월 28일부터 8월 17일까지다. 한박스 판매가는 5000원(부가세 포함)이며 판매 수익금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3.1일절을 3.1독립선언일로 변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김갑년 조국혁신당 역사특위위원장 겸 세종시당협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정부가 공식적으로 3월 1일을 ‘독립선언일’로 명명하고 국경일로 기념하기 시작했지만 광복 이후 3.1운동의 핵심 가치이자 정신인 ‘독립선언’의 의미가 희석됐다”며 “이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뿌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3.1절을 3.1독립선언일로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국 지자체들은 3.1절 기념식 개최, 애국가 크게 부르기 릴레이, 태극기 거리 조성, 애국지사 발굴 등 광복 80주년 3.1절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곽태영 윤여운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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