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PBR 1배 이상으로 올리겠다”
사내 인터뷰, 밸류업 의지 밝혀
하나금융지주 작년 주가 30% 올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시장에서 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려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으로 상승시키겠다고 밝혔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로 1배 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국내 금융지주들의 PBR은 0.4~0.5배 수준이다.
27일 하나금융그룹이 공개한 사내 CEO 인터뷰에서 함 회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고,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의 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주가상승률은 30%를 넘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의 PBR은 0.41배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밸류업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하기로 했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