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와 북극협력 통해 중국 견제 타진

2025-02-27 13:00:13 게재

북극 미·중·러 삼국시대

마국이 러시아와 북극협력을 타진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최근 강화된 러시아-중국 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과 러시아, 북극에서 해운·탐사 협력 검토’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흘러나오고 있는 북극 협력 흐름을 전했다. (▶내일신문 2월 21일 ‘해수부 북극쇄빙연구선 건조 제자리…북극시대 낙오 우려’ 기사 참조)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북극을 경제협력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스크바와 추진하는 보다 광범위한 관계개선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두 나라 당국자들의 논의에는 천연자원 탐사와 무역경로가 포함돼 있다. 미국은 에너지자원 탐사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는 초기 단계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북극협력 의제는 트럼프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직접 회담과 러-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에서 등장했다. 양국의 북극협력 신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고립시키려 해 온 유럽과 나토 동맹국들을 놀라게 했다.

러시아 국영 러시아직접투자기금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고위급 회담 후 북극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도 “구체적인 협력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양국 관리들이 2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대사관 수준의 관계 복원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인용해 전했다.

양국의 북극 밀착에서 변수는 중국이다. 미국은 북극협력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사이를 벌여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 관계를 감안할 때 성공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나토 7개 회원국(미국 캐나다 아이슬란드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북극해를 둘러싸고 있는 북극은 기후변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항로가 열리고, 에너지·광물 자원을 탐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등이 이 지역을 국가안보에서 핵심지역으로 설정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려 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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