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교 시민단체 “전광훈 구속수사를”
범종교 개혁 시민연대 출범
“종교 빌어 과도한 정치선동”
국내 주요 종교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계엄 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신교)·불력회(불교)·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원불교)·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천도교)·우리신학연구소(천주교) 등 국내 5대 종단 시민단체 10여 곳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범종교 개혁 시민연대’ 창립·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빚어진 내란과 탄핵 정국에서 일부 종교인들이 헌법의 가치를 무시하고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정치 선동을 일삼아 시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종교인들이 헌법의 가치와 민주공화정을 존중함으로써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종교적 형식을 빌어 자행되는 이러한 과도한 정치선동에 사회적인 엄정한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활동함으로써 종교가 본연의 가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며 “종교와 정치가 거래나 이용관계로 얽히면서 사회적 기본질서를 부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일을 방지하고 종교간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범종교적 연대와 협력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성명을 내고 “전광훈은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과 절차에 따라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응원하며, ‘제2 제3의 계엄을 선포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도록 선동했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광훈은 지지자들에게 목사로 불리지만, 그의 행위는 지나치게 반신앙적이고, 무엇보다 폭력적이고 반도덕적”이라며 “그의 행위는 명백히 내란선동·선전죄 및 소요교사죄에 해당하며, 국가질서 파괴행위에 대해 사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한길 강사 등의 합류로 최근 반 탄핵 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에 대해서도 “대중집회를 이용하여 헌법재판소의 헌법수호 권능을 부정하고, 헌법재판소 및 재판관에 대한 각종의 모욕을 일삼으며 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개신교 목사들의 모임인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