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관세”

2025-02-28 13:00:02 게재

트럼프 “마약문제 진전 없어” … “멕시코·캐나다 25% 관세도 같은 날 집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4일부터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10% 추과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멕시코 수입제품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도 같은 날 예정대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이달 초 부과된 10%에 더해 총 20%의 관세가 매겨지는 것이다. 합성 마약류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 문제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여전히 대량의 마약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우리나라에 쏟아지고 있다”며 “이런 마약 대부분이 펜타닐 형태로 중국에서 제조·공급된”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0만명 이상이 이런 위험하고 중독성 강한 독성물질 유통으로 숨졌고 지난 20년 동안 수백만명이 사망했다”면서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4일 발효 예정으로 제안된 관세(멕시코·캐나다 대상)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며 중국에는 같은 날(3월4일)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월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가 국경 경비 강화를 약속하자 관세 부과를 한달간 유예했다. 멕시코는 추가로 1만 명의 국가경찰을 배치했으며, 캐나다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 4일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시켰다. 중국은 지난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신임 대표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미국이 펜타닐을 명분으로 (2월 4일부터) 매긴 10%의 수출관세에 중국은 단호하게 반대하며, 상응하는 조치도 취했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0% 추가 관세로 한술 더 뜬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수출을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제안을 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직접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서도 “멕시코와 캐나다와 원하는 수준의 진척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마약의 경우 전혀 진전이 없다”며 “마약이 계속해서 우리나라로 쏟아지면서 수십만명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은 부과 시점이 오락가락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현재 유예 상태인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신규 관세(25%)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 한달 정도 더 연장할 것임을 내비쳤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 정책을 오는 4월 1일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셋 위원장 언론 인터뷰가 보도된 뒤 다시 SNS에 글을 올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3월4일부터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4월 2일 관세는 별도의 조치이며,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는 3월 4일부터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서 ‘상호관세는 오는 4월 2일 부과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김상범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