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교통사고 14.3% 차량후진시 발생

2025-02-28 13:00:03 게재

화물·승합차 사고 많고

고령보행자일수록 취약

차량과 보행자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화물차와 승합차 등 차량 후방을 관찰하기 어려운 대형 차량에서 많이 발생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피해자 중 사망으로 이어지는 빈도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5년간 통계를 조사한 결과 차량과 보행자 사고의 14.3%는 후진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소는 2019년부터 5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했는데, 차량간 사고 중 후진 사고 비중은 7.1% 수준이었다. 하지만 차량과 보행자간 사고 중 후진 사고는 2배 많은 14.3%에 달했다.

후진하는 화물·승합차에 의한 사망자는 39명으로 전체 사고의 78%에 달했다. 이는 비후진 사고(26.6%)의 3배에 달했다. 또 전체 사망자 50명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43명(86.0%)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비후진사고에 의한 사망은 62.8%였다. 노인들이 후진사고에 취약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소는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진사고 방지 장치 의무화를 제안했다. 후진사고 방지 장치는 후진 중 차량 또는 보행자와 충돌이 예측될 때 스스로 경고 및 제동하는 첨단안전장치다. 차량용과 보행자용이 별도로 있다. 연구소가 후진사고 방지 차량의 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차량간 사고의 경우 13.2%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보행자와의 사고는 44.7%가 감소하는 것으로 봤다.

김승기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 첨단장치의 사고감소 효과가 통계로 확인됐다”며 “후진사고 방지 장치가 확대될 수 있도록 위험차량에 장착을 의무화하고, 자동차 안전도평가 항목에 장치를 포함시키는 등 법·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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