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리조트 화재 시공사, 회생 신청
삼정기업 “화재로 잔여 공사비 회수 불투명”
잇달은 회생신청에 건설사 경영난 확산 우려
화재로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의 시공사인 삼정기업·삼정이앤시가 27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 등에 이어 또다시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원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건설업계 경영난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삼정기업 등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2500여억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다“며 “최근 발생한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 화재는 1000억원 이상의 잔여 공사비 채권 회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고,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전면적으로 중단돼 경영난을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정기업 등은 또 “반얀트리 화재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희생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회생 절차와는 별개로 피해자 및 유족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삼정기업은 부산광역시를 연고로 1985년 4월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한때는 신뢰받는 브랜드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끊임없는 악재로 인해 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급보증 총액이 1조8556억원에 달하며 연매출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6일 시공능력 평가 138위인 안강건설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시공한 삼부토건과 63빌딩 시공사 신동아건설, 경남지역의 건설사 대저건설과 전북지역 건설업체 제일건설 등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