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상품권 745억 추가 발행

2025-03-05 13:00:03 게재

서울시, 12일 발행 예정

5% 할인·1인당 30만원

서울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 이 추가 발행된다.

시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2일 총 745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을 추가 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월 발행된 750억원에 이어 잔여 예산 전액을 상반기에 투입했다는 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페이+ 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정가 대비 5%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가계 살림에도 보탬이 된다.

할인률과 손쉬운 사용방식 덕분에 서울사랑상품권은 통상 발행 즉시 완판된다. 전통시장은 물론 학원비, 병원비 결제 등이 가능해 시민들의 호응이 크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12일 상품권 판매에 2부제를 도입했다. 구매를 원하는 접속자들이 폭주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홀수는 오전 10시~오후2시, 짝수는 오후 3시~오후 7시로 나눠 상품권을 살 수 있게 했다. 발행 금액은 오전·오후 각각 372억5000만원씩 둘로 나눴다.

서울사랑상품권만 인기가 많은 게 아니다.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204곳(84%)에서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최대 15%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품권 인기가 높아질수록 지자체들은 속이 탄다. 미처 사지 못한 주민들로부터 발행액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예산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0년부터 지역상품권 발행액의 4%를 국비로 지원했다. 그러나 국비지원 예산은 2023년 3525억원, 지난해 300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정부 예산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지역화폐가 민주당 대표정책이 되면서 여야 간 쟁점으로 부상해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어서다.

지역화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고 평가하는 국민의힘은 ‘신용카드 캐시백’이라는 새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학원, 병원 등 특정 가맹점에 혜택이 집중되고 사용처가 제한된 온누리상품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여당의 주장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상품권 발행은 올해도 계속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243개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04곳이 올해 지역상품권을 발행한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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