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6% “현장체험학습 안전확보 어렵다”
교사노조연맹 설문조사
“교사의견 반영 안돼” 70%
교사 대다수가 현재 현장체험학습에서 교사와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지난달 26~28일 교사 9692명을 대상으로 현장체험학습 안전 관련 설문조사 결과 교사 96.4%가 현재 시스템에서 교사와 학생의 안전확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교사노조연맹은 현장체험학습 안전확보가 어려운 이유로 △교사 1인당 20여명이 넘는 학생을 인솔하면서 돌발상황을 일일이 통제하기 불가능한 점 △관리자가 현장체험학습에 동행하지 않는 점 △2월 11일 강원도 현장체험학습 인솔 교사에게 금고형이 선고된 사례로 인해 부담감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2022년 11월 강원 속초시 한 테마파크에서 한 학생이 현장체험학습 중 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법원은 인솔 교사가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일반학교 내 특수교육대상학생이 교육받는 특수학급의 경우 별도의 현장체험학습을 추가로 실시하기도 한다. 올해 특수학급 66%가 별도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함에도 특수교사 98.5%%가 ‘위험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올해 학교 70%가 1회 이상 현장체험학습을 시행하는데 교사 67%는 현장체험학습 추진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교사노조연맹은 “교사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수렴과정을 통해 현장체험학습 실시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6월에 시행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 개정안 시행령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