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불확실성, 2026학년도 대입 ‘불안’

2025-03-05 10:58:27 게재

정원 줄어 수시-정시 합격선 요동칠 가능성

전문가 “지나친 불안감 가질 필요는 없어”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의 최종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동결, 증원, 감축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문제가 대입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의협의 의사 인력 수급 전망은?
2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의료정책연구원 주최로 의사 인력 수급 전망 정책 포럼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수시 1158명, 정시 331명이 증가해 총 1489명이 늘었다. 이는 2024학년도 3092명에서 2025학년도 4581명으로 48.2%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의대뿐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 등 메디컬 부문 학과와 자연계 일반학과 합격선에도 영향이 있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지원자도 크게 늘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시 지원건수는 1만519건으로 전년 8098건 대비 2421건(2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시 지원건수도 7만2351건으로 전년 5만7192건보다 1만5159건(26.5%) 늘었다.

종로학원이 의대 정시 지원자 표본 106명을 분석한 결과 의대 지원자는 정시 3회 중 평균 1.6회를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3회 모두 의대에 지원한 비율은 19.8%, 2회는 23.6%, 1회는 56.6%였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실제 정시 지원자 수는 약 1513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 모집정원이 1489명 증가한 상황에서 정시 지원자 수가 1513명 늘어난 것은 상위권 지원자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5학년도 수능에서 자연계열(미적분, 기하 선택) 응시생이 24만967명으로 전년 23만4395명보다 6572명(2.8%)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인문계열(확률과 통계 선택) 응시생 증가율 5.2%보다 낮은 수치로 의대 정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연계열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상황에 따라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의대는 물론 일반학과 진학 문호도 좁아져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정원이 불확실하지만 인원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다“며 ”전체 수험생도 늘어나는 상황이고, 의대 모집정원이 다소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특별하게 불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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