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금기어? 출간 바쁜 여당 주자들

2025-03-05 13:00:02 게재

저서 통해 ‘집권 구상’ 밝혀

오세훈 한동훈 홍준표 출간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은 금기어로 통하지만, 실제 여당 주자들의 대선 행보는 부쩍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역대 대선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여당 주자들도 대선을 염두에 둔 출간에 앞다퉈 나선 것. 역대 대선주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출간을 통해 ‘집권 구상’을 밝히곤 했다.

밝은 표정의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을 관람하기 앞서 티켓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SNS를 통해 “3월 중순에 책 두 권을 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까지 정치 상황을 적은 페이스북 글을 모은 ‘꿈은 이루어진다’와 ‘제7공화국(Great Korea) 선진대국시대를 연다’라는 한국 미래 100년 기초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쓴 책”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하방한 3년 동안 한편은 대구 시정을 또 한편은 내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했다”며 “미래 대한민국에 대한 내 생각을 집대성한 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 시장이 자신의 책에 집권 구상을 담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 시장은 지난 1월 이미 ‘정치가 왜이래’란 책을 낸 적이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세 권을 책을 내는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중순 ‘다시 성장이다’란 제목의 책을 낸다고 밝혔다. ‘오세훈의 5대 동행, 미래가 되다’란 부제를 단 책에 오 시장은 선진국을 향한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담았다고 한다. 서울시는 “오 시장은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혁신동력을 찾고, 모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과정을 담은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지난달 출간했다. 한 전 대표는 4일 시각장애인이나 시력이 좋지 않은 독자를 위한 오디오북 녹음도 직접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4일 “저를 포함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윤 대통령 탄핵이 필요하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고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책에 썼다. 한마디로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날조이자 왜곡”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여권 주자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아직 출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달 말 조기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예측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기 때문에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대선을 준비할 일도 없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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