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알뜰폰’ 바가지·허위광고 지적

2025-03-06 13:00:04 게재

과기부·방통위 ‘모르쇠’

퍼스트모바일측 “왜곡”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측이 탄핵반대 시위 참가자들을 상대로 판매하고 있는 ‘알뜰폰’이 평균보다 몇 배나 비싼 요금을 받으면서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전 목사측 알뜰폰 업체 ‘퍼스트모바일’이 ‘기부10’요금제에 관한 질의가 오갔다.

퍼스트모바일은 전 목사가 주도하는 탄핵반대 시위에서 ‘당신의 유심이 애국심’이라는 문구를 써 붙인 부스를 설치, 참가자들에게 알뜰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요금제는 평균가를 웃돈다. 데이터 ‘퍼스트시니어 4GB+(후후) 요금제’는 월 1만9800원으로 기성 통신사의 두 배 이상이다. ‘기부’를 명목으로 내세운 퍼스트 기부10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이 3GB으로 더 적은데 요금은 월 3만8000원에 달한다.

이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부금이 10억원을 넘으면 행정안전부에, 10억원 이하는 서울시에 신고해야 하는데 (퍼스트모바일은) 신고 사례가 없다”며 허위광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소관부처들은 퍼스트모바일 영업행태에 관한 질의를 받자 면피에 급급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기부가 포함되는 요금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허위광고 문제에 대해서는 “고가 요금에 대한 문제에 거짓이나 내용이 있는지 여부는 방통위 소관”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약관이나 요금 관련은 과기부, 과장 광고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고 있다”고 발을 뺐다.

현행법상 이용약관 문제를 신고하는 것은 과기부의 역할이다. 허위광고는 금지행위이고 금지행위 조사 책임은 방통위에 있다는 게 노 의원측 지적이다.

한편 이날 노 의원은 전 목사와 관련된 알뜰폰 업체가 한 군데 더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퍼스트모바일 외에도 ‘벨류컴’(한국피엠오주식회사)이라는 가입자 9만명 규모의 알뜰폰 업체의 대표명이 ‘어수균’씨였다. 어씨는 전 목사의 계열사에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업체 ‘라이피스’의 대표이사다. 전 목사 딸인 전한나씨도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다.

노 의원에 따르면 퍼스트모바일은 최근 이용약관을 수정했다. 올해 2월 18일에 확인된 수정전 이용약관에는 서비스 휴지 · 폐지 예정 60 일 전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여기 명시된 홈페이지도 벨류컴’ 홈페이지 인 것으로 파악됐다 .

노 의원은 “퍼스트모바일은 높은 요금과 부적절한 마케팅 방식으로 문제가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광훈 씨와 관련된 알뜰폰 업체가 추가 발견된 것이 알뜰폰 전반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까봐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퍼스트모바일은 6일 입장문을 내고 “단순한 온라인 개통 방식이 아닌, 시니어 안심폰 서비스를 지향하는 알뜰폰 사업자”라며 “단순 가격만을 비교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기부금 홍보에 대해서는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는 25명을 선정해 2만 원 지원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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