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효성화학 “거래 재개 위해 최선”

2025-03-06 13:00:03 게재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해 자금 확보

올 1월 말 기준 자본잠식 전액 해소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화학이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주식과 채권 거래가 모두 정지됐다. 매출 2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자본잠식 상태로 거래정지가 된 점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다만 효성화학은 계열사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부(효성네오켐)를 9200억원에 매각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는 자본잠식을 전액 해소한 만큼 조만간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자본금 전액 잠식 사실을 공시한 효성화학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이달 31일까지 해당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

지난달 말 효성화학은 자본총계가 -68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자본금 대비 -358.63%에 달한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며 “특수가스 사업부 영업양도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연결)은 매출액 2조8382억원, 영업손실 1705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상승하고, 중동지역 분쟁 및 중국발 물량 증가에 따른 수출선박 품귀 등으로 해상운임도 급등하며 수익성 회복이 제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저우 NY필름 설비 증설 투자와 수익성 부진에 따른 영업 창출현금 축소, 연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차입금 환산손실 발생 등으로 작년 말 연결 순차입금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급증했다. 여기에 손실 누적에 따른 영향으로 작년 말 연결 자본잠식이 발생한 것이다. 자본잠식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제 48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는 사유다.

다만 효성화학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일시적이라 해명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대금 9200억원 가운데 절반이 올해 반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전액 해소됐다”며 “지난달 말 기준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등 자본잠식 해소 사실 입증 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해 빠른 시일 내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공시한 효성의 합병 종료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가스 매각 이후 자본총계는 6348억원으로 늘었다.

해당 기한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 거래소는 기한 내 자료제출이 완료된 날로부터 약 15일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 49조에 따라 동사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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